2024년 6월, 급하게 한국행을 결정하고 비행기표를 찾아보았다. 그나마 제일 가격이 괜찮았던 샤먼 항공과 동방항공이 900불대, 하지만 동방은 초 단위로 매진이 되어버려서 결국 샤먼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낯선 이름의 항공사, 걱정을 안했다면 거짓말인데, 결론 부터 말하자면 비행기 내부 시설과 서비스 측면에선 가격 대비 만족 스러웠다. 다만 이번 스케줄이 경유 시간도 길고, 특히나 한국으로 갈 때는 중국에서 하룻밤을 지내야 하는 일정이어서 그동안의 비행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힘든 일정이었다. 어쨋든, 지금 부터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하면서 느낀 샤먼 항공 경유 리뷰를 시작해보겠다.
출국 전 준비사항
- 경유지 및 도착지 비자 유무 확인하기 : 나는 한국인, 딸은 호주인이여서 두 국가의 비자 컨디션을 확인해야 했다. 다행히 한국과 호주가 72 or 144시간 무비자 가능 국가에 포함되어 있어서 무비자로 경유가 가능했다.
- 경유지에서 무료 호텔 확인하기: 블로그에서 후기들을 보았지만 혹시나 해서 이메일로 재확인을 했다. 이메일 주소: mf@xiamenair.com
- 마일리지 카드 만들기: 자주 사용할거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이왕 가는거 일단 적립 하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가입만 하면 된다. 홈페이지 : www.xiamenair.com
- 여행자보험 가입: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 아깝지만 가격 적당한걸로 여행자 보험도 가입했다.
- 현지국가 심카드 : 중국 심카드를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했지만 샤먼 공항 픽업이 안되서 안샀는데, 결론은 별로 필요가 없었다.
2024년 6월 15일 아침 11시 35분 멜번 -> 샤먼
귀여운 캐릭터들도 반겨주고, 담요 이어폰 물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앉아서 출발 하면 간단한 견과류 간식도 나눠준다.
나는 일단 비행기 좌석에 앉으면 지도를 켜고 도착 예정 시각, 예상 비행 시간을 확인한다. 멜번에서 샤먼까지 대략 10시간 예상, 이 긴 비행을 무사히 마치길 바랄 뿐이다.
와이파이 표시를 발견하고 바로 인터넷 연결을 시도해보았지만 연결이 안된다. 당연히 공짜가 아니었다. 중국 돈 10위안이 한국돈 1800원 정도, 100위안은 만 팔천원, 200위안은 3만6천원이 넘는다. 3만원의 행복을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밥 먹고 한 숨 자다 보면 3만원 어치 못할거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내식을 잘 먹지 못한다. 비행기만 타면 소화가 안되고 가스가 차고, 일단 기내식 자체도 대부분 그리 맛이 있는 편이 아니여서 많이 먹어야 절반 정도 먹는 건데, 샤먼 항공 기내식은 내 입맛에 꽤 잘맞았다. 딸 아이가 어찌나 잘 먹는지.. 내가 다 못먹으면 딸래미 한테 패스. ^^
그나마 재미있게 했던 게임 모노폴리. 게임 및 영화들도 여러가지 있으니 취향껏 시간 보내면 된다. 기내식 두끼 먹고 간식 먹고 커피 마시고 부동산 재벌 놀이 하다 보니 어느새 샤먼에 도착했다.
2024년 6월 15일 저녁 7시 30분 샤먼 공항 도착
나는 공항을 나가야 했기 때문에 짐도 다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 확실치 않아 공항 직원 분들에게 "호텔 트랜짓" 하며 붙잡고 물어보니, 1층으로 내려가라고한다. 1층에서도 잠시 헤멨지만, 같은 비행기에서 내렸던 얼굴들을 대충 기억하고 있어서, 따라서 줄을 섰다. 템포러리 어라이벌 Temporary arrival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고 외국인 줄로 가서 입국 심사를 받고 나면 러기지 클레임, 캐리어를 찾고 드디어 중국으로 입국을 하게 된다.
입국 심사 마치고 공항 로비로 나오면 편의점이 하나 있다. 여기 바로 옆 데스크가 호텔 배정 해주는 곳이다.
참고로 편의점 옆에 물음표 되어 있는 곳이 캐리어를 맡겨주는 곳이라고 한다. 나는 다음 날 아침 공항으로 다시 오려면 택시를 타야 하기 때문에 카운터에 가기 전 환전소 (1번 출구 쪽) 로 가서 약간의 중국 돈을 환전한다. 한국 돈 2만 5천원을 주니 83위안 으로 환전이 되었다.
카운터에서 호텔 배정을 받으면 종이 한 장을 준다. 거기에 내가 가게 될 호텔 이름과 주소가 적혀있고, 그걸 들고 버스정류장으로 나가면 기사님께서 버스 배정을 해주신다.
무사히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는 길에 잠시나마 도시의 풍경을 감상해본다. 시내 쪽이 아니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한산한 분위기였고, 중간 중간 우리 동네에서 마주칠법한 상점들도 보이는게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나는 호텔 1987에 배정 받았고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두명이 써도 충분한 크기의 침대가 두 개 있었고, 적당한 크기의 편안한 내부였다. 물, 수건, 치약 칫솔도 서랍안에 다 갖춰져 있었고, 샤워실 안에 샴푸, 린스, 바디워시도 준비되어 있었다. 다만, 아무리 연결을 해도 인터넷이 안된다. 카운터에서 물어봤을 땐 분명히 된다고 했는데.. 밤도 늦고 귀찮아서 인터넷은 포기 해버렸다. 인터넷 안되는 거 빼곤 호텔도 만족!
다음 날 아침 8시 30분 비행기여서 아침에 일찍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스케줄이지만, 그래도 샤워하고 편하게 누워 잘 수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2024년 6월 16일 새벽 4시 30분
비행기를 놓칠 순 없다는 일념 하나로, 새벽 4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얼른 세수만 대충하고 짐을 부랴 부랴 챙겨서 호텔 로비로 나갔다. 안되는 중국어로 워 야오 하니까 직원 분이 이미 눈치채고 공항 가려고? 라고 하면서 택시가 이미 앞에 있다고 알려준다.
아침 5시 30분 즈음에 택시를 타고 5시 50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차가 하나도 막히지 않았다. 택시 기사님이 날아 가는 줄 알았다는.... ㅋㅋㅋ 중국 택시는 기본 요금이 10위안 부터 시작하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32위안이 나왔다. 나는 기분 좋게 50위안 드리고 셰셰 인사를 하고 다시 샤먼 공항으로 들어갔다. 하룻 밤 사이에 도대체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는건지... 정말 힘든 스케줄이긴 하다.
무사히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점 구경을 한다. 대만에서 많이 보았던 펑리수도 보이고, 예쁘게 생긴 사탕도 보인다. 딸아이가 사탕이 먹고 싶다고 해서 택시비 내고 남은 돈 몇장 건네주며 너가 가서 사와봐 하니 저렇게 예쁘게 생긴 곰돌이 사탕을 하나 사왔다.
중국은 무조건 위챗 페이 아니면 알리페이라고 하더니... 자판기도 돈을 안받고 바코드로 찍어야만 살 수 있다. 다행히도 면세점이나 레스토랑 카페 들은 해외 카드, 현금(중국돈)을 받아준다. 공항 내 면세점은 작아서 별로 구경할 건 없다.
2024년 6월 16일 아침 8시 30분 샤먼->인천
드디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5년 만의 한국 행이라니... 새삼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린 시간들이 아쉬우면서도, 그리웠던 한국에 간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쁘고 설레였다. 샤먼 안녕~~~
샤먼 항공 후기 간단 정리
- 비행기시설 및 서비스 만족
- 기내식이 입맛이 잘 맞음
- 와이파이는 유료. 200위안
- 공항, 호텔에서 와이파이가 안됨.
- 경유시 무료 호텔 이용 가능
- 공항에서 호텔 까지 무료 셔틀 버스, 단, 호텔에서 공항까진 직접 택시 타고 와야함
- 경유 시간이 길어서 힘든 스케줄 이지만 비행기 티켓이 다른 항공사에 비해 저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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